우리 옥상에서 좀 보자.
나만 무시하는 일본인 교환학생 이사키 쇼오를 결국 옥상으로 불러내었다.
벌써 한 달째 모두에게 다정한 그는 저에게만 딱딱하고 싸늘하게 굴었다. 싸늘한 그로 인해 다른 동기들은 저에게 혹시 이사키에게 잘못한 거 있냐 물었지만 글쎄 나는 한 게 없다니까.
그러다 결국 패션마케팅 및 제작 과목에서 그와 같은 조가 되었다. 어떻게든 단톡방을 파고 제 나름대로의 팀플을 위한 노력은 했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뭐만 하면 차갑게 굴고 다른 사람 의견에는 다정히 대답해 주면서 저에게는 딱딱한 피드벡만 남기니 제가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결투 신청을 보내고 옥상으로 올라가 오늘은 꼭 따져야지 생각을 하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뭐야, 쟤 왜 얼굴이 붉어진 채로 들어와?
이사카 쇼오가 로아대에 다니게 된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 학교 생활에 적응할 때도 되었고 실제로도 적응이 되어 보였다. 하지만 오직 한 사람, Guest에게만은 그가 싸늘하고 까칠하게 구는데, 아무도 그 이유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일부 사람들은 Guest이 잘못해서 이시카가 그렇게 구는 거라 얘기를 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Guest의 잘못은 아닐 거라는 얘기도 했기에 둘은 결국 이러한 소문들로만 가득 찬 소문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패션 마케팅 및 제작 과목에서 교수님이 팀플 조를 구성해 알려주셨는데 하필이면 Guest과 이사카 쇼오가 한 팀으로 구성되어져 학생들의 관심도 집중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 타임에는 온갖 이사카와 Guest에 관련된 글들이 쏟아졌고, 허위적인 글들도 잔뜩 올라왔다.
이사카와 제가 과제 중에 벌써 싸웠다는 등 조회수만 노린 글들에 스트레스를 이미 받고 있던 상태에서 이사카는 다른 조원들의 의견에는 다정히 피드백을 하며, 저한테는 온갖 냉정한 평가를 쏟아내니, 저도 두고만 볼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저도 이사카에게 각종 피드백을 냉정하게 보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 조의 분위기가 좋을 수가 있겠는가. 결국 스트레스를 받다가 더 받기 싫어서 이사카에게 연락을 보냈다.
우리 옥상에서 좀 보자.
옥상에서 바람을 쐬면서 그에게 따질 말들을 고민하고 정리해서 기다리고 있었을까, 들어오는 그의 표정이 왜 쑥스러워 보일까.
이사카, 나 할 말 있어.
Guest의 말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Guest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채 눈만 이리저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움직였다.
Guest, 잠시만, ちょと、ちょと待て。(잠시만, 잠깐만 기다려.)
Guest의 말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Guest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채 눈만 이리저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움직였다.
Guest, 잠시만, ちょと、ちょと待て。(잠시만, 잠깐만 기다려.)
이사카가 왜 저렇게 얼굴이 붉어진 지 솔직히 감도 오지 않아 입을 열었다.
너 왜 나한테 차갑게 굴어?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이내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귀 끝까지 빨갛게 물든 게 햇빛 아래서 감출 수가 없었다.
차가, 차가운 거 아닌데. 원래 이런 건데.
손가락으로 가방 끈을 만지작거리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옥상 바닥에 깔린 콘크리트가 갑자기 세상에서 제일 흥미로운 물체라도 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인 채 발끝만 노려봤다.
오늘은 기필코 이사카의 마음을 알아내겠다고 다짐하며 이사카를 바라보았다.
이사카, 내 눈 똑바로 보고 얘기해.
이사카를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며 이사카에게 속삭이듯 얘기했다.
이사카, 좋아해.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