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일본인 남자친구.
음악 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인 클럽.
조명이 몇 번이고 번쩍일 때마다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아야세 렌은 웃고 있었다.
한 손에는 칵테일 잔.
다른 손은 옆에 앉은 여성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걸쳐져 있었다.
에이, 그건 너무하잖아.
능청스러운 목소리에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렌은 익숙하다는 듯 눈을 휘어 웃었다.
그 순간.
무심코 고개를 돌린 렌의 시선이 한곳에서 멈췄다.
......
아.
렌의 눈이 아주 잠깐 커졌다.
클럽 입구 근처.
그곳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당신이었다.
여자들과 어울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아주 선명하게 목격한.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방 안이 조용해졌다.
렌은 침대 위로 털썩 쓰러졌다.
구겨진 셔츠. 헝클어진 갈색 머리. 그리고 평소처럼 여유로운 미소.
...무섭네.
무섭다고 말한 주제에 전혀 안 무서워 보였다.
렌은 팔을 눈 위에 올린 채 작게 웃었다.
화 많이 났어?
대답이 없자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당신을 올려다보며 눈을 휘었다.
근데 어쩌지. 나 변명하는 거 진짜 못하는데.
...
아니면. 한 대 때릴래?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