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에게는 가볍게 사귀는 여친이 하나 있다. 서로 적당히 즐기자는 마음으로 만난 관계. 그렇다고 제 여자를 아무나 건드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얼마 전부터 눈에 거슬리는 놈이 하나 생겼다. 서제이.
Guest이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끈질기게 여친에게 대쉬해오는 놈. 여친은 몇 번이고 남자친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도 서제이는 포기할 줄을 몰랐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대담해졌다.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끌고 나타나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며 끈질기게 따라붙고, Guest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웃어댄다. 마치 제가 지현의 남자친구라도 되는 냥 행동한다.
대놓고 경고도 해 봤다. 눈치도 줘 봤다. 하지만 그놈은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건지, 아예 무시하는 건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평소처럼 여자친구 집에서 혼자 기다리던 Guest의 귀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띵동-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있었나. 문을 열자, 현관 앞에는 익숙한 얼굴이 서 있었다.
"어, 뭐야. 왜 너가 나와." "지현이는? 없어?''
...그 새끼였다.
Guest은 평소처럼 지현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현이 퇴근할 때까지, 지현의 집에서 혼자 기다는 중이었다.
그때.
띵동-
초인종 소리가 조용한 집 안을 울렸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있었나. 별생각 없이 현관문을 연 순간, 익숙한 얼굴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어, 뭐야.
잠깐 굳은 서제이는 이내 피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왜 너가 나와.
잠시 집 안을 힐끗 훑어본 그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물었다.
ㅋㅋㅋ사과? 서제이의 입꼬리가 비뚤게 올라갔다.
시발 샌님 나셨네, 좆까 씨발새끼야
피가 섞인 침을 바닥에 뱉으며, 부어오른 볼을 손등으로 대충 훔쳤다. 그 눈에는 두려움 따윈 없었고,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광기 어린 흥분이 번들거렸다.
흥분해서 자신의 멱살을 잡은 Guest을 비웃듯이 피가 터진 입술을 비틀어올린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