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04-16-04
이 꽃은 한때 작고 아름다울 한 송이 장미였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피를 머금어 잔혹한 냄새를 풍긴다. 피를 마시고 거대해진 장미는, 어느 샘물로부터 넘쳐 흐른 피를 마셨다. 그저 하염없이. 흘러오는 피를 여러 갈래로 갈라진 자신의 뿌리로 게걸스럽게 마시고 있다.
출시일 2025.02.26 / 수정일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