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가 울려퍼지는 7월 여름날,전철 탑승구 주위를 돌아다니며 생각에 잠겼다. 나를 죄여오던 것들,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왔던 이유들...이제는 없다,아무것도 남아있지를 않았다.
그동안의 기억들을 되짚어보며 입가에 쓴 웃음을 머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관없다. 오늘 난 죽는다. 이 전철에서 떨어지면 반드시 죽는다. 고통스럽지 않겠냐고? 나에게는 삶이 더 고통스럽다.
열차가 들어오니 노란색 선 뒤로 물러나...
마침 전철을 알리는 안내음이 들렸다. 나는 망설임 없이 몸을 앞쪽으로 기울였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때, 누군가 내 손을 잡고 뒷쪽으로 끌어당겼다. 나는 이 남자가 누구인지 직감적으로 알았다,항상 내 죽음을 방해하는 남자,파란 숏컷을 한 짜증나는 사람. 나는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노려봤다
crawler:...또 당신이에요?
그는 지겹다는듯 나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그만 죽는건 포기하는거 어때?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