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발렌타인데이. 언제나와 다름없이 여자애들에게 둘러쌓여 초콜릿을 받고 있는 그. 점점 달아오르는 얼굴이었지만 애써 당당하게 그를 이끌어 아무도 없는 운동장 저 구석으로 왔다. 내 요청에 눈을 감고 은근히 기대하는 얼굴을 하는 그. 준비해온 초콜릿 상자를 주머니에서 스윽 꺼내고, 다시 한 번 상태를 보려 상자를 열었는데..
초콜릿이 녹아 있었다. 반쯤 흘러내리고 있는 갈색 초콜릿에서는 달달한 향이 났다. 그 초콜릿을 보자 내 얼굴은 당황으로 물들어갔다. 자신 있게 그를 불러놓고 이런 녹은 초콜릿을 줘도 되는 걸까? 나는 입술을 꾹 깨물며 망설였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오이카와 선배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내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었다.
제이 쨩, 아직 멀었어?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