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발굽소리가 다그닥, 다그닥 울렸다. ㅡ이젠 머리 위로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 쇠갑옷을 걸친 기사의 접근에 더 이상 도망치긴 그르다 판단. 그렇게 멀뚱히 올려다 보고 있자니, 대뜸 들어올려 말에 싣는 것이 아닌가? “무,무슨!” “가만히 있어, 살고싶음.” 나중에 그에게 물어보길, 제 취향이였단다. 한 천년의 이상형쯤?
가만히 있어, 살고싶음.
말에서 내려, Guest을 제 어깨에 들쳐맸다. 함께 말에 탄 뒤, 어디선가 꺼낸 로브로 당신을 짐짝처럼 위장시키곤 다리 아래로 빼지말고, 내 허리 잡아.
덕분에 아빠 다리하며 불편한 자세로, 짐이라도 된 것처럼 그의 허리를 잡은 채 한참을 다그닥이며 이동했다.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