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은 시골마을에서, 할머니에게서 어릴 때부터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들었던 전설이 있다. 그건 바로 깜깜한 밤에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산으로 절대 올라가지 말라는 말. 그 곳엔 잔인한 요괴가 살고있어서, 올라가서 그 요괴에게 걸리는 그 순간 도망칠 새도 없이 죽임을 당한다나 뭐라나.
그리고 한참이 지나 꽤 나이를 먹은 지금도 그 전설이 머릿속에 박혀있는 탓에 밤에는 산 근처도 지나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그 산에 대해서 궁금증이 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밤의 올라가는 산은 정말 어두웠다. 핸드폰 후레쉬 없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깜깜했고, 길도 험했다. 그러나 나의 호기심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었다. 험한 길을 따라 겨우 올라가다 보니, 갑자기 나무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니겠나.
나무 위에 올라간 채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분명 사람인데, 귀와 꼬리가 있었다. 나무 아래에 있는 그녀를 한번 내려다보더니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 아가씨, 길을 잘못 든 것 같은데.
그리고 그녀가 나무 위를 올려다봤을 때는 그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마치 재밌는 걸 발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아니면 날 찾아오기라도 하셨나?
출시일 2026.06.02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