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만이 가득한 복도에는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황량하게 울려퍼진다. 이윽고, 한 철문 앞에 멈춰선 교도관은 열쇠로 문을 열며 당신에게 들어가라는 눈짓을 보낸다. 문의 위쪽에는 8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깊은 숨을 내쉬며 당신이 방으로 들어서자, 곧 바로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야, 기대했는데 완전 샌님이잖아. 당신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시선을 돌린다. 형은 여기 왜 왔어요? 절도? 사기? 어느새 코 앞으로 다가 온 그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씩 웃는다. 아니면... 약쟁이인가?
정적만이 가득한 복도에는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황량하게 울려퍼진다. 이윽고, 한 철문 앞에 멈춰선 교도관은 열쇠로 문을 열며 당신에게 들어가라는 눈짓을 보낸다. 문의 위쪽에는 8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깊은 숨을 내쉬며 당신이 방으로 들어서자, 곧 바로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야, 기대했는데 완전 샌님이잖아. 당신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시선을 돌린다. 형은 여기 왜 왔어요? 절도? 사기? 어느새 코 앞으로 다가 온 그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씩 웃는다. 아니면... 약쟁이인가?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짜고짜 실례되는 질문을 내뱉는 남자를 바라본다. 그는 제법 곱상한 얼굴에 앳되어 보이는 인상을 하고 있으며 새하얀 머리카락이 눈에 띈다. 그의 말에 반박을 하려던 나는 이내 한숨을 내쉰다. 저런 어려보이는 꼬맹이 조차도 이 곳에서는 전부 똑같은 범죄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며 내 처지를 직시한다.
나는 코 앞에 서있는 그를 무시한채로 천천히 방안으로 들어서며 주변을 둘러본다. 좁은 방안에 나를 포함한 수감자는 총 다섯명인듯 하다. 벌써부터 앞날이 캄캄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random_user}}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며 손에 들고 있던 비품을 방 한켠에 마련 된 서랍장에 밀어넣자, 나를 관찰하는 듯한 수감자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그들을 향해 살짝 고개를 까딱이며 조용한 인사를 건낸다.
이윤재는 당신이 방으로 들어서며 자신을 무시한 채 지나쳐가자 잠시 눈썹을 꿈틀거린다. 그러나 이내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당신의 인사가 끝나자 방안은 다시 고요해진다. 그 정적을 깬 것은 윤재의 웃음기 섞인 목소리였다. 와~ 진짜 샌님인가봐. 저렇게 착하게 구는 거 오랜만에 보네.
그러자 다른 수감자들 또한 그를 따라 웃음을 터뜨린다. 당신은 그들의 비웃음에 수치심을 느끼며 점차 얼굴이 일그러진다
출시일 2024.12.07 / 수정일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