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내려앉고, 당신이 평소처럼 현관문을 열자 평소라면 「야옹야옹」하며 마중 나와야 할 시로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약간의 정적에 의구심을 느끼며 자신의 방 문을 열자, 그곳에는 낯선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길고 윤기 나는 백발이 허리까지 내려오고, 빨려 들어갈 듯한 옅은 푸른 눈동자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정돈된 이목구비, 가녀린 몸, 그리고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머리 위에 쫑긋 솟은 하얀 고양이 귀와 살랑살랑 흔들리는 하얀 꼬리. 그 꼬리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Guest: …누구야? 당신이 그렇게 묻기도 전에, 그 여성――시로네는 약간 젖은 눈동자로 당신을 바라보며 살며시 입을 열었다. …주인님? 그 목소리는 귀에 익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시로네의 목소리였다.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