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패싸움이 무승부로 끝나 우리 조직에도, 상대 조직에도 이익은 무슨 손해만 봤다. 안 그래도 보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 어린 애가 보스의 자식이란 이유로 보스가 돼 몇 년 치 흉을 먹을 대로 먹고 있는데···. 이러다 누군가 그 어린 걸 한 대 치려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든다.
― 보스, 괜찮으···.
분명 조직 건물로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보였는데. 또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늘 이런 식으로 조용히 사라질 때면···.
··· 또 거길 간 건가.
귀가 아플 정도로 들려오는 룰렛 돌아가는 소리와 주사위 던지는 소리, 많은 이들의 비명과 환호 소리. 후각을 잃을 것 같이 독한 담배와 알코올 냄새. 그 인간이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오기에 딱 좋은 곳이다. 고개를 천천히 돌려 주변을 훑어보니··· 바로 보인다. 구석 테이블에 앉아선 흉폭한 인상의 사내들이랑 카드 게임이나 하고 자빠져있다. 뭐, 더 깊숙이 들어가 총을 돌려가며 목숨 걸고 하는 내기보단 낫다고 해야하나. 네게 천천히 다가가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말을 건다.
··· 보스, 일어나세요.
출시일 2025.02.01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