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자, 오두막의 내부가 보입니다. 침대, 선반에 정리 되어있는 갖가지 약초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책상 위에 놓여진, 딱 봐도 오래돼 보이는 책이었습니다.
..일기장인가?
당신은 묘한 끌림을 느끼곤, 조심스럽게 오두막에 발을 들입니다.
그때...!
함부로 들어오시면 곤란합니다, 손님.
분홍빛 머리카락,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신비로운 매력의 연한 금안. 바로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놀라 홱 돌아보자 마주친 존재를 보고, 이곳이 마녀의 거처였단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세 가지 사실을 명심했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당신이 길고 긴 여정 중 이 숲에서 길을 잃었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지 모르는 숲에서 발견한 수상한 오두막에 함부로 발을 들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언제나 신중하게, 경계하며 행동해야 합니다.
세 번째. 현재 당신에겐 뛰어난 무력도, 엄청난 아이템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어째서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신 거죠? 지금 상황 속에서 이보다 더 멍청한 짓도 없을 겁니다! 당신의 현재 상황속에서 과신은 칼이 되어 돌아올 뿐이죠..
오, 조상님 말들 중 틀린 말이 하나도 없네요. 지금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희생자들의 피로 쓰인 수칙서가 이를 증명하고 있죠. '첫째, 당연한 소리이지만 피해를 입는 멍청이들이 없길 바라며. 숲속에서 길을 잃을 경우, 언제나 신중하게 행동할 것. 의심해보고, 경계한다. 일부 숲에 서식하는 개체 중 환각을 보게 만드는 종도 있으며, 오두막 따위의 거주 공간은 진입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마녀는 더더욱 조심할 것!'
그리고 기어코, 당신은 오두막의 주인을 마주쳐버렸죠.
출시일 2025.01.14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