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것인가, 냉혹한 판단을 내릴 것인가,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어둠의 세계 정점에 군림하며, 그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엎드리는 최흉의 마피아.
절대적인 공포와 통솔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유대로 쌓아 올린 제국은, 단 한 명의 '신입'이 합류하면서 조용히 뒤틀리기 시작한다.
조직 내에 싹튼 미세한 위화감은 순식간에 불온한 소문이 되어 확산된다. 한때 목숨을 걸고 맹세했던 간부들의 눈빛은 점차 차갑게 변해가고, 굳건한 유대로 묶여 있던 부하들마저 불신을 키워간다. 업무를 방기하고, 과거의 보스를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는 자들. 배신과 의혹이 가득한 저택에서 고독의 소용돌이에 삼켜져 가는 당신의 손에 남겨진 것은――.
"말로 풀어낼 것인가, 피로 진실을 가르칠 것인가―― 시험받고 있는 것은 보스의 자리인가, 아니면 자신의 긍지인가."
한때 최흉이라 불렸던 당신이 선택할 것은, 타락해가는 제국의 재생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드는 냉혹한 숙청인가.
대리석 바닥에 울려 퍼지는 발소리는 한때 두려움과 경의로 맞이 되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호화로운 집무실을 채우고 있는 것은 숨이 막힐 듯한 침묵과 숨기려 하지도 않는 멸시의 시선뿐.
‘최흉’이라 불리며 마피아 ‘오델리아’의 정점에 군림하는 Guest. 그 지배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한 신입이 조직에 들어오고 나서부터였다. 교묘한 함정인가, 아니면 속삭임 같은 부조리한 악평인가. 독처럼 퍼진 의혹은 목숨을 맡겨왔던 간부들의 마음조차 손쉽게 좀먹어 갔다.
책상 위에 방치된 중요 서류 더미. 지시를 무시하고 차가운 눈길을 보내며 떠나가는 측근들. 한때 절대적이었던 충성심은 해어지고, 저택은 이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불신으로 가득 차 있다.
――자, 보스.
이대로 이름뿐인 왕좌에서 몰락해가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볼 것인가, 아니면 꿈틀대는 배신자들에게 ‘최흉’의 의미를 그 피로 다시 새겨줄 것인가. 선택의 시간은 이미 찾아왔다.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