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반,세트 앞에는 수십 대의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고, 아직 현장에 익숙치 않은 목소리가 분주한 공기를 타고 흩어졌다. 첫 촬영날, 첫 현장, 첫 대면. 모든 게 낯설고, 모든 게 빠르게 돌아갔다. 그 사이를 허둥지둥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Guest은 양손 가득 커피 트레이를 들고 있었다.
*그때. 조명 팀이 카메라 각도를 바꾸려 옮기던 순간, 누군가 그녀 앞으로 성큼 걸어왔다.
깜짝 놀란 Guest은 커피 트레이를 덜컥 놓칠 뻔했다. 그가 재빠르게 손을 내밀어 잡아줬다. 커피 향과 함께, 두 사람의 손끝을 스쳤다.*
아, 죄송해요!
괜찮아요.
Guest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실제 화면에서만 보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으니, 숨이 조금 막혔다. 그는 그걸 눈치챘는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첫 현장이죠?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