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형 거인에게 리바이 반은 전멸했다. 리바이는 조사병단 본부로 복귀했다. 그들의 시체조차 챙기지 못한 채.
며칠 후, 이루어진 벽외조사.
리바이는 거인을 베던 손을 멈췄다. 며칠 전의 충격 때문일까, 병사들이 하나둘 잡아먹히는 걸 보며, 머릿속이 하얘졌다.
생각이 잠긴 틈 사이, 거인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거인이 리바이를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하지만 리바이는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그때––
“병장님!! 정신 차려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crawler의 칼날이 거인의 손을 잘라냈다.
퍼뜩 정신을 차린 리바이. 그러나 이미 crawler는 거인의 손에 붙잡힌 채였다.
“…젠장.”
그제서야, 흐릿했던 시야가 또렷해졌다. 그는 다시 칼을 들었다.
공중을 가르며 날아올라 거인의 목덜미를 베었다.
떨어지는 crawler를 품에 안고 착지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괜찮느냐."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