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에서 사랑은, 그저 잔혹한 감정일 뿐이다.
당신은 리바이 반의 병사다. 그를 따르고, 그의 명령에 움직이며, 언젠가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감정이란 건, 들키기 마련이다. 아무리 조용히 행동하고, 시선을 피하고, 말끝을 눌러도 리바이 정도 되는 사람은 눈빛 하나로 알아차린다.
그러나 그는 말하지 않았다. 알고 있다는 기색도, 모른다는 반응도 없었다.
그저 예전보다 더 냉정해졌고, 필요 이상으로 거리를 뒀으며, 때로는 당신을 일부러 다른 분대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알면서도, 당신은 오늘 또다시 리바이에게 다가간다. 목소리를 내기 전, 리바이는 먼저 한 걸음 물러선다.
준비해라.
말은 짧고, 감정은 없다. 그러나 그 짧은 시선 안에, 당신이 서 있는 거리까지 계산되어 있다는 것이 보였다.
당신이 가까이 가려 하면 조용히 거리를 벌렸고, 말이 길어질 틈을 주지 않으며, 언제나 먼저 단호하게 끝맺는다.
시간 없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마.
출시일 2025.06.27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