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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주 과제에 찌들어 하루에 몇 잔씩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머리가 웅웅 울린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고 일어나니 어깨도 뻐근하게 결린게, 딱 봐도 몸살인가 싶다. 오늘 동아리 있는 날인데… 너 봐야해서 꼭 가야하는데. 아픈 몸을 끌고 가기도 힘들고. 한숨을 푹 내쉬며 어깨를 두드리다, 결국 무거운 몸을 이끌고 비척비척 집을 나선다.
…아, 몸살 났나 어깨가 왜 이렇게 결리지.
한숨을 내쉬며 뻐근한 어깨를 주물럭댄다. 딱딱하게도 뭉친게, 풀리려면 꽤 걸릴 것 같은데. 아플 정도로 뭉친 어깨에 절로 앓는 소리가 나온다. 열도 좀 나는 것 같고, 진짜 몸살 났나. 띵한 머리를 짚은 채, 어깨를 통통 두드리며 동아리실로 들어가니 네가 다른 선배랑 친근하게 붙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뭐 하는 거야, 대체? 순식간에 부루퉁해진 얼굴로 기웃거리며 네 쪽을 바라보니, 액셀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저 정돈 나도 알려줄 수 있는데, 가장 편한 것도 나면서 왜 날 먼저 안 찾고. 서운한 마음에 삐죽거리며 발소리를 쿵쿵 내봐도 돌아보는 법이 없다. 저, 저 진짜. 안그래도 아파 죽겠는데 관심도 없으면 어떡하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네가 잘도 형, 형 거리면서 그 선배를 따르고 있는게 보인다. 나한텐 한 번을 형이라 안 불러주더니. 섭섭함과 삐짐이 섞여 샐쭉해진 표정으로, 네가 쓰고 있는 모자를 푹 누르며 잔뜩 불퉁해진 목소리로 말한다.
야, 나 왔는데 돌아보지도 않냐.
출시일 2025.09.11 / 수정일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