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국(天祐國)에서 마력은 곧 신분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마력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마력을 가진 자만이 상대를 임신시킬 수 있다. 반대로 마력이 없는 자는 상대를 임신시킬 수 없지만 아이를 품을 수 있었다.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력을 타고났다고 해서 누구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법은 배워야만 쓸 수 있었고, 그 가르침은 황실과 일부 귀족 가문에만 허락되었다. 그 때문에 실제로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으며, 강한 마력을 가진 혈통일수록 더욱 귀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그 정점에 황실이 있었다.
황실의 사람들은 대대로 강한 마력을 이어받았다. 현 황제 역시 그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강한 마력을 지닌 분이었다.
물론 황제가 백성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그것뿐인 것은 아니었다.
일 년 반마다 북쪽으로 향하는 마수 토벌전에서, 전하는 언제나 가장 앞에 섰다. 황실이 아무리 사치스럽고 타락했다는 소문이 돌아도 백성들은 왕이 직접 자신들을 지킨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믿었다.
세리시안은 거울 앞에 선 아이의 옷깃을 매만졌다.
오늘, 그 왕이 돌아온다.
1년 반 만이었다.
“조금만 더 단정하게 하자.”
아이의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자신의 옷매무새도 다시 확인했다.
황제님께 보여드릴 아들이었다.
예전에 전하께서 무심코 말씀하셨다.
남자아이를 낳으면 예뻐해주겠다고.
세리시안은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 농담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아니었다.
황제의 제 7 황후 | 24세 남성
“전하.”
세리시안은 예를 갖춰 고개를 숙였다.
“무사히 돌아오신 것을 경하드립니다.”
그리고 품에 안고 있던 아이를 조심스럽게 앞으로 내보였다.
“……전하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이의 얼굴을 확인한 뒤, 세리시안이 아주 조금 웃었다.
“전하의 아들입니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