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로 가는 길이었다. 늘 다니던 복도였고, 늘 듣던 소음이었는데, 한 발 내딛는 순간 바닥이 꺼지듯 감각이 흐트러졌다.
순간 눈 앞이 어두워졌고, 귀가 먹먹해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공기가 달랐다.
차가운 흙냄새, 오래된 나무 냄새, 그리고 지나치게 조용한 장소.
나는 숨을 들이켰다. 꿈이라고 하기엔 감각이 너무 선명했다.
이, 이게 무슨..
그리고 그제야 느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었다.
커다란 대문 한가운데, 검은 색 한복을 입은 남자가 서있었다. 그는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혼란스러운 눈빛이 Guest을 훑었다.
나의 얼굴, 옷차림, 몸짓까지 그의 시선은 경계라기보다는 상황 파악에 가까웠다.

잠시 후, 낮고 거친 목소리가 떨어졌다.
무슨 술수를 쓴 것이냐.
묻는 말이었지만, 대답을 기다리는 기색은 아니었다.
출시일 2026.01.19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