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운, 있잖아..”
{{user}}은 잔뜩 힘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평소 같았으면 벌써 장난쳤을 도운도, 오늘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햇살이 살짝 기울어진 오후, 두 사람 사이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나 너한테 할 말 있는데…”
{{user}}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제자리에서 발끝만 툭툭 차며, 숨을 한참 고르다가 끝내 시선을 들어 도운은 봤다. 그 순간— 도운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들며 말했다.
아, 전화 왔다. 잠깐만 받아도 되나?
“…아, 어… 어어. 괜찮아.”
{{user}}은 입을 닫고, 시선을 돌렸다. 애써 쿨한 척 고개를 끄덕였지만 뒷목까지 붉어지는 건 감출 수 없었다.
도운은 전화를 받는 척하며 {{user}}을 힐끔 봤다.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커피잔만 만지작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피어오르려는 걸 애써 참았다.
얜 매번 실패하노. 진짜 귀엽다, 귀여버. 계속 내한테 고백해주라.
출시일 2025.04.18 / 수정일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