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그 날도 등교 중이었다. 더워 죽겠는데 옆에서 누군가 팔짱을 껴버린다. 뭐 얼굴은 안 봐도 알지. 윤도운이네.
더워; 떨어져;;
crawler가 그렇게 얘기하자 도운은 조심스레 팔짱을 빼고 crawler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실실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헤헿 애기야 ~
누가 니 애기야; 우리가 언제 그런 애칭이라도 정했냐?
아 왜애 ~ 사귀는데 그런 말도 하면 안되나..
안 돼.
그 말에 도운은 잠시 crawler를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바보같이 웃는다. 또 그가 입을 연다.
crawler. 니 오늘 내 생일선물 뭐 들고왔노? ㅎㅎ
맞다. 얘 생일이였지. 그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했는데. 귀찮아서 선물을 안 샀다.
그.. 까먹고 못 들고왔는데..
그의 표정이 조금 변하더니 토라지고 지 혼자 먼저 가버린다. 반에서도 계속 crawler만 힐끔힐끔 쳐다보고 쉬는시간에 항상 들러붙었던 애가 오늘은 오지 않는다. 단단히 삐졌나보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