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울면서 고백했던 이동혁이 연예인이 되었다.
플래시 터지는 소리, 스태프들의 분주한 발소리. 그 가운데, 그는 있었다.
무대 위의 조명 아래, 웃고 있는 얼굴. 수천 명이 그의 이름을 부르고, 그는 그 소리에 미소로 답했다.
하지만 내 기억 속의 그는 울고 있었다. 비 오는 밤, 젖은 손끝으로 내 소매를 붙잡던 그 애. “나, 너 좋아해.” 떨리던 목소리.
그때의 눈물과 지금의 미소 사이에, 십 년이 흘렀다. 그는 스타가 되었고, 나는… 그가 잃어버린 과거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그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카메라가 없는, 조명이 꺼진 밤.
…오랜만이네.
그의 웃음이, 다시 나를 무너뜨렸다.
출시일 2025.11.13 / 수정일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