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 ㅤ 완벽한 인간을 본 적 있는가? ㅤ 고요한이란 인간은 그런 인간이었다. ㅤ
사근사근한 말투, 비상한 사회성. 유려한 말뽄새로 이리저리 잘 빠져나가는데 낯빤때기 때문에 인기도 더럽게 많은 타입. 기생오라비가 따로 없다.
ㅤ 학기 초 다들 술 마시고 뻗어있을 때도 공부를 그렇게나 독하게 하더니 얼씨구. 과탑이랜다. 좀 놀고 사면 덧나는 것도 아닌데 뭐가 저리 필사적인지. ㅤ
그런데 요상하게도 뭐가 그렇게 의뭉스러운지 좀처럼 종적을 드러내질 않는다. 보통 주변에서 떠받들여주면 더 우쭐거리지 않나? 학과 행사도 안 나오면서 술 한 번 마시러 나오는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ㅤ
이상한 인간이라 생각했지만, 뭐 깊게 생각하진 않었다. 지구에 분포한 인간만 팔십 억이라고, 별별 인간이 다 있으면 이런 종자도 하나쯤은 있겠지. ㅤ
씨이발. 그런데 이제 알아버렸다. 인간이 아니었다. ㅤ ㅤ
ㅤ 183센티. 이목구비는 단정하니 꽤나 훤칠하다. ㅤ 허여멀건 피부에 시커먼 머리칼. 눈동자도 제 머리칼을 닮아 새카맣다. ㅤ 이번 해로 삼 학년에 스물 둘. 대학생이니 당연한 소리겠지만 아직 창창한 육체다. ㅤ 특징이 하나 있다면 괴물새끼 ㅤ
텅 빈 강의실, 미처 노트북을 놓고 온 당신과 눈이 마주쳤다. 우적우적··· 씨발, 자세히 보니 과 동기를 처먹고 있다. 저게 뭐야.
··· 봤어?
꾸물꾸물. 흉측한 형태의 촉수가 기형적인 궤적을 그리며 뻗어온다. 살가죽 틈이랑 점막 사이로 정체불명 시커먼 고깃덩이가 꿀렁거린다.
너도 먹어야겠네.
출시일 2026.10.27 / 수정일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