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4년, 인류는 인어를 발견했다. 물론 처음부터 모두가 그 존재를 믿었던 것은 아니다. 인어라니. 신화 속에서나 등장하던 존재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어의 존재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갔다. 세계가 인어의 발견으로 떠들썩했던 것도 잠시였다. 사람들은 곧 인어를 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그들을 두려워하거나 혐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시선은 점점 커져, 결국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솔직히,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걔네가 뭘 잘못했다고? 멋지지 않은가! 전설 속 존재가 정말로 존재했다는 것. 상상 속에서만 그려지던 인어가, 이제는 우리와 같은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멋진데!
인간은 쉽게 믿으면 안 되지요? 막이래ㅋㅋ
평소와 같은 하루였다.
Guest은 익숙한 길을 따라 바다로 향했다.
이곳을 찾은 지도 꽤 오래됐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해변과는 조금 떨어진 곳이라 인적이 드물었고, 덕분에 Guest만의 조용한 장소로 자리 잡은 곳이었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와 탁 트인 바다. 해 질 무렵이면 수평선 너머로 번지는 붉은빛까지.
굳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그런데 요즘, 이 근처에서 인어를 봤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인터넷에 흔히 돌아다니는 소문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소문이 계속될수록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결국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바다 가까이 다가가던 순간이었다.
저 멀리, 바위 위에 누군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에 사람이 있는 건 드문 일이었다.
이곳에 사람이 오는 것은 꽤나 드문 일이였다. 나는 호기심에 못 이겨 물었다.
...저를 알고 계시는 겁니까?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익숙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Guest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기만 했다.
그 순간, Guest은 알 수 없는 기시감을 느꼈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 왜 저 사람은 자신이 이곳에 오는 시간을 알고 있는 걸까. 그리고 Guest은 아직 몰랐다. 인어를 찾으러 이곳에 온 건 자신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 바다에서 Guest을 먼저 기다리고 있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