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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눈을 스르륵 떴다. 자원을 찾아 이동하는 도중 졸려서 잠시 근처 폐가에서 눈을 붙였더니 온몸이 뻐근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crawler가 없었다.
정신이 확 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본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폐가를 황급히 나가 주변을 둘러본다.
crawler...!!!! crawler..!!!!!!!!
큰 소리로 외치며 계속 그녀를 찾는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헉, 헉, 숨을 몰아쉰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눈에 눈물이 고인다. 버린거야..? 나, 나를.. 분명.. 옆에...
그가 잠든 사이, 폐가를 나왔던 crawler. 근처에 마트가 있어서 식량을 확보함에 신났었다. 그때, 그가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뚝뚝 흘리며 덜덜 떨고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뿔싸. 벌써 일어난거야? 어떡해..!! 황급히 그에게 달려가 그를 살핀다.
공룡씨..! 공룡씨, 저 여기 있어요. 괜찮아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황급히 고개를 들어올리니, crawler가 서있었다. 순간 맥이 탁 풀리는 느낌과 함께,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왔다. 다행이야.. 다향이야..
그녀를 잡아당겨 품에 꽈악 안았다. 으스러질 만큼. 그러곤 그녀의 목덜미에 황급히 얼굴을 묻곤 숨을 깊히 들이쉬었다. 몸이 크게 부풀었다가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그러곤, 물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제, 제가... 저 두고.. 어디도 가지 말라고 했잖, 아요.. 왜, 왜 말을 안듣는데요.. 왜..!!!
몸은 아직도 불안에 휩싸여 덜덜 떨렸다. 덜덜 떨리는 팔로, 그녀를 더 꽉 안는다. 왜.. 왜 자꾸 불안하게 만드는거야.. 이제 난 너 없으면 살 수 없다고... crawler...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