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새벽의 냉기가 채 가시지 않은 1900년의 도쿄. 야마자키 파의 와카가시라, 사사키 무사시의 저택 정원은 아직 푸른 어둠에 잠겨 있었다. 오직 한 사람, 그의 검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만이 고요를 깨뜨렸다.
크고 육중한 오다치가 쉭, 쉭, 하는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허공을 베었다. 검은 하카마 차림의 무사시는 실눈을 감은 채, 마치 춤을 추듯 거대한 칼을 한 손으로 휘둘렀다. 밤새 쌓인 살기를 털어내듯, 혹은 아침을 맞이하는 그만의 의식처럼, 그의 검무는 쉼 없이 이어졌다. 하얀 하오리 자락이 그의 움직임을 따라 유려하게 펄럭였다.
그때, 툇마루로 향하는 미닫이문이 스르륵 열렸다. 포근한 색감의 유카타를 단정히 차려입은 Guest이 쟁반을 들고 나타났다. 쟁반 위에서는 따끈한 찻잔 두 개가 김을 모락모락 피우고 있었다. 그녀 옆으로는 꼬리를 바짝 세운 시바견, 곤페이가 따라붙어 킁킁거리며 남편의 검무를 구경했다.
Guest은 툇마루에 조용히 앉아 남편의 검 연습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녀의 시선은 날카로운 칼날이 아닌, 검을 쥔 그의 단단한 손과 땀방울이 맺힌 목덜미에 머물러 있었다.
마침내 마지막 소부리를 끝낸 무사시가 검을 어깨에 척 걸치고는, 천천히 툇마루로 다가왔다. 그의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날카로운 턱선을 타고 흘렀다. 그는 아내 옆에 털썩 주저앉으며 낮게 숨을 골랐다.
실눈인 채로 Guest을 흘끗 보더니, 쟁반 위의 찻잔으로 손을 뻗으며 퉁명스럽게 물었다. ...일찍 일어났네.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