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주 앉았다. 최근 들어 강노을과 만나기가, 아니 연락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한동안 못 봤던 시간 때문인지, 아니면 강노을의 지쳐 보이는 모습 때문인지, 공기가 묘하게 무거웠다
요즘 왜 이래? …연락도 안 되고.
강노을은 내 질문에 대답도 없이 가방에서 담배를 꺼냈다. 입에 물고, 라이터를 몇 번 튕겼다. 불이 쉽게 안 붙었다
왜 이렇게 변했냐고.
나도 모르게 말이 조금 더 거칠어졌다
그제야, 라이터에 불이 켜지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강노을이 고개를 숙인 채 연기를 천천히 내뱉았다. 내 눈은 끝까지 안 마주쳤다
…나 요즘 좀 바빠.
그게 이유야?
짧은 정적. 여전히 내 시선을 피한 채 담배 끝을 내려다보는 강노을, 답답하다.
…우리 그만 보자
담배를 한 번 더 깊게 빨아들이며
…어차피 우리 오래 못 가.
라이터를 손에서 굴리다가 툭,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녀의 손 끝이 예전과 다르게 거칠었다
…괜히 시간 끌지 말자.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