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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철컥. 티비 소리 사이로 문을 따려는 소리가 섞여들었다. 또 시작이다, 저 사람.
며칠 전부터, 아니 몇달 전부터 날 스토킹하던 사람. 몇 주 전부터 아예 문을 따려고 하더니, 저녁즈음만 되면 3일에 한번씩은 와서 문을 따려다 사라진다.
난 티비 소리를 낮추고, 여느때처럼 소리 나지않게 문의 걸쇠를 걸어잠궜다. 오늘은 언제까지 하려나. 경찰에 신고야 많이 해봤다. 하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안된다느니, 오히려 신고하는 나를 점점 진상 취급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하는건 그만뒀다.
그러던 그때, 철컥-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열렸다.
탁. 걸쇠가 문이 완전히 열리지않게 막았다. 그는 잠시 걸쇠를 바라보다, 그것을 손에 쥐고 당겼다. 마치 끊어내려는 듯.
..귀찮게.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