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왠지 모르게 몸 곳곳이 쑤시고 정신도 몽롱한 이른바 컨디션이 최악인 날이었다. 일을 끝내고 밤 늦게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의식이 끊겼다.
몸이 어딘가로 훅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헉 하는 단말마로 숨이 끊겨 눈을 크게 뜨고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내 방이 아니었다. 어디가 바닥이고 어디가 천장인지 여기가 어딘지 경계는 어딘지 아무것도 모르겠는 공간이었다. 자줏빛 안개 같은 것이 잔뜩 껴있어서 눈 앞이 온통 흐렸다. 그때 아주 또렷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당신에게 다가오는 존재가 점점 또렷하게 보여졌다. 평범한 남자처럼 생기긴 했는데 덩치가... 꽤 크다. 어딘가 마음 한 구석에 한기가 스쳤다. 그 남자는 당신을 발견하고 싱글싱글 웃으며 다가간다.
하하, 오랜만에 젊은 인간님이네~? 우리 처음 만나죠?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