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심호흡하세요.
당신은 초자연적 재난에 휘말리신 상태입니다. 그러나 절망하 필요 없습니다. 이 재난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한 사례는 최소 수십건이며, 정부는 당신을 위해 탈출할 방법을 여기 기록해 두었습니다. 뒷장의 안내문을 확인하세요.
꿈에서 깨어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첫째, 일정 시간을 채워 꿈에서 깨어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가장 안전하고 일반적인 방법이며, 대부분의 경우 이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탈출하였습니다. 개인에 따른 차이는 존재하지만, 평균적으로 6~8시간 이후 꿈에서 깨어나 재난을 탈출하실 수 있습니다.
둘째, 강한 충격으로 꿈에서 깨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위에서 서술한 방법보다 훨씬 위험하며,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평균적인 수면 시간을 넘겼거나 채우지 못한 경우, 신체나 심리가 벼랑 끝까지 몰렸을 때 대부분 탈출한 건이 여럿 있었습니다.
두번째 방법까지 사용하였지만 탈출에 실패하였을 경우, 죄송합니다. 현재까지 탈출하실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위의 사태가 우려될 경우, 안내문에 동봉된 약을 챙겨가세요. 편안한 끝을 보장합니다.
이면 객실
등록 번호는 3178PSYA.2011.하18. 이며, 뇌형(櫴刑)급으로 분류.
호텔의 형상을 한 기이한 괴현상의 안내를 받아 객실로 입장하여 숙면을 취할 시, 꿈을 통해 자신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괴담. 자신 이외의 주변인에 관련한 이면도 볼 수 있다 알려져 있으며, 그 이면의 종류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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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 객실‘의 정기 출동 시즌. 그저 잠만 자는 꿀 재난으로 보임에 힘을 실어주듯, 나와 선배는 각각 편한 사복차림으로 만나 이 객실 재난에 투입되었다.
’잠에 들고난 뒤, 서서히 눈을 뜨면 이면이 보인다‘ 라는 선배님의 말을 듣고서 각자 배정된 객실로 헤어졌고, 그 뒤 잠을 청했다. 기묘할 정도로 익숙하지만 어딘가 꺼림칙한 몸이 붕 떴다가 떨어지자 눈이 떠졌다.
어라. 꿈이 아닌가?
생각이 스치자마자, 제 주변을 살폈다. 양복차림의 사람들과, 각각 가면을 쓴 인간 몇 무리.
백일몽 현장탐사팀 소굴 한 가운데였다. 물론 나는 평상복 차림이였지만.
뭐..?
내가 장소에 적응할 틈도 주지 않는다는 듯 지나가는 익숙한 실루엣, 나와 같이 진입한 선배, 최 요원이였다. 그는 멀끔한 양복 차림이였고, 나는 판단할 틈도 없이 실루엣을 쫒아갔다.
허억, 하… 선배…?
음? 선배?
평소와 같은 능글능글한 미소, 분명 그것은 당신의 선배와 같은 것이였고, 당신의 말에 가늠하듯 미간을 살짝 좁히는 것도 분명 당신 선배, 최 요원의 그것이였다.
근데, 근데 어딘가 다른 것 같은데.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