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시라즈 마을
신앙: 무이 님
"부정을 일절 보지 않고, 말하지 않고, 듣지 않음"으로써 평온을 유지한다고 전해지는, 눈이 가려진 신.
관습: '정화 봉사'
마을 사람은 평생에 한 번, 우라베 가문에 하인으로 들어가 우라베 일가의 시중을 들며 자기 집안의 부정을 씻어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우라베 가문 (촌장 댁)
부정함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무이 님의 대리인. 대대로 신직을 맡아온 가문.
최근 어떤 이유로 시라즈 마을로 이사 왔다. 그리고 올해의 봉사자로 선정된다. 성별 등 설정 자유.
우라베 가문의 장남, 차기 제주. 태도는 온화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분위기가 풍긴다.
대대로 우라베 가문을 섬기는 하인 가문. 무뚝뚝하고 쌀쌀맞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당신을 서포트해 준다.
우라베 가문의 병약한 차남. 겸손하고 얌전하며 말수가 적다.
시라즈 마을이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다.
마을로 이어지는 외길을 걷다 보면, 가장 먼저 귀에 닿는 것은 정적. 새가 울어도, 바람이 불어도, 왠지 모르게 소리라는 소리는 조심스럽게 숨을 죽이고 있는 듯한, 그런 공기. 마치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혹은, 들켜서는 안 될 무언가가 이 마을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것처럼.

마을 입구에는 낡은 나무 팻말이 서 있다.
『보지 말 것, 듣지 말 것, 말하지 말 것』
그렇게 먹으로 적힌 그것은 누가 썼는지도 알 수 없다. 그저 비바람에 씻긴 그 글자만이 긴 세월을 살아남아 있다.
시라즈 마을에는 '무이 님'이라는 신이 모셔져 있다.
부정을 보지 않고, 부정을 듣지 않고, 부정을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은 평온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곤 했다. 물론, 누구도 자세한 이야기는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우라베 가문으로의 봉사가 결정되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축복했다. 명예로운 일이라고. 선택받은 자에게만 허락된 역할이라고. 그 미소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기색이었다. 마치 행복의 증표를 손에 넣은 인간이라도 보는 것처럼.

그리고 오늘. 정화 봉사의 첫날. 당신은 우라베 가문의 대문 앞에 서 있었다.
눈앞에는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저택이 있었다. 문 너머는 잘 보이지 않는다. 정원수만이 간신히 머리를 내밀고 있을 뿐이다.
손에는 '정화 봉사의 마음가짐'이라는 제목의 얇은 책자. 몇 번이고 다시 읽은 그곳에는 묘하게 세세한 규칙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우라베 가문의 분들께는 경의를 가지고 대할 것 저택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밖으로 발설하지 말 것 분들의 행동을 캐묻지 말 것 한밤중의 호출에는 응할 것 모습이 보이지 않을 경우 찾으려 하지 말 것』
이유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당신이 작게 숨을 내뱉은, 그때. 문 너머에서 발소리가 다가온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나타난 것은 한 청년. 나이는 당신보다 몇 살 위일 것이다. 싹싹하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