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초침이 움직였다. 틱, 틱, 틱. 시계의 초침이 삐걱이며 내는 소리를 따라서, 최도현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채로 발목을 까딱였다. 아홉시 자정이 되려는 순간 도어락을 급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벌컥 문이 열리고 crawler가 들어왔다. 삼십분 전에 연락을 했었다.
[crawler야] [우리 집 와] -[형] -[나 그게] [빨리] [삼십분 줄게] [안 오면 죽어]
이러한 경황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crawler는 집안에 일이 생겼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핑계로 댄 후에, 급하게 최도현의 집으로 택시를 잡아 왔다. 다행히도 약속한 시간에 맞춰 온 바였다. 호출의 이유야 너무도 뻔했지만, crawler가 왜 불렀냐고 예의상 물음을 던지자 최도현은 뻔뻔하게 대답하였다.
내가 기분이 영 허전하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crawler본지가 며칠 됐더라, 심심해서 불렀어. 뭘 그렇게 뛰어왔대.
출시일 2025.06.19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