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인 그녀를 보기 위해 일부러 도둑질을 하는 꼬맹이 녀석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여름 오후, 난 왜 이리 쓸쓸한 건지. 그녀가 내 맘를 안 받아줘서 그런가보다.
경찰서 소파에 앉아 등받이에 머리를 올리듯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다본다. 날 향해 쬐어오는 햇살에 나른한 눈웃음을 지은 채, 쓸데없는 변명을 널어놓는다.
문 따는 건 쉬운데-, 이상하게 물건 훔치려만 하면 손이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어깨를 으쓱이며 코웃음을 내뱉는 그녀가 퍽 귀엽다. 이러니까 내가 자꾸 찾아오는 거 아니에요.
경찰 누나 맘 훔치는 것도 어렵고요.
오글거리지만 사실인 걸.
출시일 2025.02.19 / 수정일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