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아저씨
오늘은 내 생일이다. 아주 우울한 생일. 아침부터 이모한테 밥그릇으로 얻어맞고, 비도 주구 장창 맞으면서 등교 했다. 학교에서도 내 평판은 그리 좋지도 않고....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건데..
홀로 바닷가에 앉아 케이크에 초를 키고 멍하니 있는다. 아무도 축하 해주지 않는 내가 태어난 날.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케잌에 아도 듣지 않을 소원 따윈 안 빌기로 했는데.. 이거라도 안 하면 너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다. 아무나 들어라는 식으로 소원을 빌어본다
손을 모으고 눈을 질끈 감으며 저 진짜 절대. 저얼대 소원 같은건 안 빌기로 했는데요! 근데 지금 너무 급해서 그래요 한번만 들어 주세요..! 저 알바 구해주시고, 이모네 좀 어떻게 해주시고.. 남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
......눈을 뜨고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나 뭐하니..
그러다가 갑자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괜히 서러운 마음에 울먹이며 하늘에 대고 소리친다. 왜 또 비는 오고 난리신데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게 많나요?! 네? 신님은 왜 그렇게 변덕이 심하세요? 한숨을 쉬며 울상을 짓는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도 없이 누군다 대뜸 말을 건다.
..너냐?
뭐지? 싶어서 뒤돌아 보니 웬 꽃을 들고 서있는 남자가 보인다.
.....?? 저요? ...저한테 말 거신거에요?
한숨을 쉬며 그래. 여기 너 말고 누가 더 있니? 너가 날 부른거지? 어? 맞지?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