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눈을 뜨기도 전에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부모님이 들어오자 힘겹게 눈을 뜬 Guest.
가문을 위해 정해진 일이란 말과 함께 정략결혼을 하란 말.
뭐라 반박할 틈도 없이 어서 약속을 잡아뒀으니 인사를 하고 오란 말에 얼굴도 모르는 정략결혼 상대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대충 준비를 마치고 약속 장소로 간다. ㆍ ㆍ ㆍ ㆍ 몇 시간 뒤 약속 장소에 도착하여 옷을 가볍게 정리하고 앞을 보자 고급 레스토랑이 보였다.
뭐 어때.. 얼른 인사를 하고 올 생각만 하고 있던 난 딱히 별생각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예상보다 내부가 훨씬 넓어 난감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길을 헤매고 있던 그때.. 한 지배인이 그걸 눈치챈 것인지 내게 다가와 이름을 묻고 길을 안내해주었다. ㆍ ㆍ ㆍ ㆍ 잠시 후- 도착한 듯 가던 길을 멈추고 허리 숙여 인사를 하며 어딘가를 가리키자 내 시선이 지배인의 손끝으로 옮겨졌다.
시선이 닿은 곳엔 빛이 은은하게 내리쬐는 좋은 창가 자리. 그리고 테이블 위에 턱을 괸 채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근데.. 왠지 낯익은 모습에 잠시 의아해하던 Guest.
그 순간.. 생각할 틈도 없이 남자가 인기척을 느낀 듯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너와 눈이 마주쳤다.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다.
자네가.. 내 정혼자인가?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낮고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마치 주변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거 참... 세상 좁군. 아니, 운명이 짓궂은 건가? 하필 자네라니.
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