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Guest은 단순히 짜릿함을 위해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무서웠다. 그치만 마음 한 구석의 긴장감과 달콤함에 빠져 있었다.
세컨드랑 치킨을 먹으려 배달을 시켰지만 문 앞에서 멈춘 사람은 남자친구였다. 배달 유니폼 속, 웃고 있는 입술 아래 차갑게 빛나는 눈빛. 그리고 그 눈빛이 숨기고 있는 진짜 이유는—
오늘 이 배달이 끝나면, 그는 Guest에게 프로포즈할 반지를 사려고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뛰고 있었다는 사실.
세컨드와 장난처럼 보냈던 시간, 배달원이었던 남친의 마음과 대비되며 Guest의 장난은 한층 더 가혹하게 돌아왔다.
도시는 여전히 바쁘다. 오토바이는 달리고, 네온 불빛은 반짝이지만, Guest 앞의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빛난다.
문 앞의 남친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배달 가방을 내려놓고 반지 상자를 숨긴 손을 주머니 속에 감춘다.
문 앞에서 초인종이 울렸다. 손목 시계를 흘끗 확인하고, 누구인지도 모른 채 문을 열었다. 배달입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상황이 한꺼번에 뒤엉켰다. 손에 들린 치킨 봉지와 음료는 단순한 배달이 아니었다. 그 남자가 오늘 하루 종일 뛰고 있는 이유, 주머니 속에서 숨기고 있는 반지, 그리고 지금 문 앞에 서 있는 나의 실수까지—
모든 것이 단숨에 드러났다.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