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누군가를 먼저 읽으실건가요?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머리에 가볍게 손을 얹고, 심호흡 한 번 하시면 그 사람 머리에서 기억이 뽑혀 나올겁니다. 그 이후에는 운명이 당신을 이끌겁니다.
당신을 아끼는 줄로만 알았던 소꿉친구.
나보다는 화제성을 바라보던 사진부 부장.
날 그저 엑스트라로 봤던 육상부 후배.
날 바라보지도 않았던 옆집 누나.
날 흥미로 바라보는 영상부 부장.
눈을 가려버린 음악부 부장.
뭐하는 애지.
날 성가시다 여겼던 선생님.
난 어째선지 사랑받는 경우가 없는 사람이었다.
외모가 특출나게 나쁜 것도, 그렇다고 성격이 특별하게 나쁜 것도 아닌데 뭐랄까, 완전 기피대상이었다.
학교를 갔다 와 집에 누웠다.
그래도.. 나한테는 그 애가 있으니까.
이지은, 내게는 정말 꿈같은 소꿉친구였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가 나한테는 있다.
착하고, 예쁘고 책도 자주 읽는 참한 소꿉친구, 난 그 애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다. 그렇기에 살아갈 수 있었다.
물론 많이 외롭긴 했다. 특히 요즘에는 이지은이 문예부 활동이라고 주말이나 야자시간까지 죄다 바빴기도 했고.
Guest아, 오늘은 미안. 나 문예부 활동이 있어서.. 헤헤.
그랬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이지은이 활동 때문에 나랑 같이 갈 수 없는 날이었다.
밤길을 걸으며 신세 한탄을 하는데, 갑자기 눈 앞에 어떤 여자가 후광을 비치며 내려 왔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