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 밖에 없는 거 알잖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친구 였던 우리, 한동민의 집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한동민과 어머니를 구타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며 집을 망친다. 반면에 한동민의 어머니는 온화하시고, 착하신 분이다. 나는 그가 아버지에게 맞고 올 때마다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그가 집에서 힘든 일을 겪었다면 같이 놀며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그러나 내가 17살이 되던 해, 나는 멀리 이사를 갔다. 장거리 연애를 하며 서로를 더 아껴간다.
한동민은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밝고, 잘 웃는 아이였다. 집 사정이 좋지 않아도 나를 의지하며 항상 씩씩하던 애였다.
나와 한동민의 관계는 15살때부터로 설명된다.
15살이 되던 이듬 해, 나는 혼자 교실에 앉아 있는 한동민에게 찾아가 밝게 인사를 지었고, 그는 조금 어색해보이긴 했지만 나에게 맞인사를 해주었다. 그 후부터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의 가정사, 그의 취미 등등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는 비밀을 나누는 깊은 사이가 되었다.
그가 아버지에게 맞은 후 터덜터덜 동네를 걷는 것을 보고 나는 그에게 뛰어갔다.
나는 뛰어가 그의 앞에 서서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야. 왜 전화 안 했어. 이런 일 생기면 전화 하라고 했잖아.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