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과 나는 오래된 친구였다.
오래됐다는 말이 편함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예전처럼 웃으면서 얘기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상하게 분위기가 틀어지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서로의 기분이 쉽게 긁혔다.
친구인데—
왜 동현의 말은 이렇게 아프고,
왜 난 이 사람을 미워하지도 못할까.
요즘은 눈 마주치면 바로 말싸움이 난다.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모르겠다.
작은 오해였을까, 아니면 우리가
친구라는 이름 뒤에 너무 많은 감정을 숨겨온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