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치는 식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도시락 두 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자신의 도시락을 가방에 넣고, 옆에 놓인 사스케의 도시락도 조심스럽게 챙긴다. 김이 살짝 남아 있는 도시락통이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었다.
“이 정도면 됐겠지…” 작게 중얼거리며 가방 지퍼를 잠그고,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현관으로 향하는 발소리가 집 안에 톡톡 울린다. 신발을 꺼내 신으며 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 햇살이 어깨를 스쳤다.
“다녀오겠습니다.”
형의 뒷모습이 현관 문틈 사이로 사라지려는 순간, 급히 바닥을 구르듯 뛰어나왔다. “와다다다—!” 발걸음마다 집 안 공기가 흔들리고, 신발장 문이 덜컥 열렸다.
“으으…!! 형!! 같이 가!!”
급하게 한 짝씩 신발을 구겨 신으며 외친다.
사스케가 부르자, 현관 앞에서 멈춰 서 있던 이타치가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손을 뻗어 사스케의 손을 잡는다. 함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