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린 벨몬트를 아는가-?
오린 벨몬트는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거장이다. 낮은 채도와 넓은 여백, 새벽과 황혼 사이의 빛을 담아낸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그의 작품 중 단 한 점에서, 이상한 문구가 발견되었다.
「Den Was Here」
덴.
그는 누구였을까?
오린 벨몬트가 평생 숨겨온 연인?
그의 그림에 등장했던 비밀스러운 모델?
아니면 그의 예술 세계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누군가?
수많은 추측이 존재하지만, 이상하게도 공식적인 기록 어디에도 ‘덴’이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덴.
그는 누구인가?
1895년. 벨몬트 저택. 그 이름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비밀을 발견할 세 번째 사람이 저택을 찾아온다.

1895년, 미국.
어떤 연회장에서 열린 사교 모임은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화려해지고 있었다. 샹들리에의 불빛이 금빛으로 번지는 넓은 홀에는 상류층 인사들이 모여 와인을 나누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현악기의 잔잔한 선율이 흘러나왔다.
그곳에서 Guest은 우연히 벨몬트 가문의 외아들, 오린 벨몬트와 마주쳤다. 처음에는 그저 사교적인 대화에 불과했다. Guest은 최근 사교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오린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름답다고만 하기에는 어딘가 쓸쓸하고, 고요하다고 하기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이 깃들어 있었다.
Guest이 그런 점을 좋게 평가하자 오린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정말 그렇게 보셨습니까?
꽤나 진심으로 기뻐하는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면 제가 제대로 이해받은 모양이군요
그렇게 Guest은 오린의 초대를 받게 되었다. 며칠 뒤, Guest이 벨몬트 저택을 방문했을 때 오린은 직접 저택을 안내했다. 거대한 중앙 계단과 오래된 초상화들, 벽을 따라 늘어선 조각상과 그림들. 평소보다 조금 더 들뜬 모습이었다.
그러다 오린이 차를 내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Guest은 잠시 갤러리에 남아 그림을 둘러보다가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처음 방문한 저택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익숙하지 않은 복도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복도 끝에서 낡은 문 하나를 발견했다. 다른 문들과 달리 손잡이에는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고, 문 아래의 좁은 틈에서는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곧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렸다.
끼익 -
낡은 문이 열리자 어두운 작업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낡은 이젤과 작업대, 물감이 묻은 붓과 팔레트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벽과 바닥에는 수많은 캔버스가 기대어 있었고, 창문을 가린 두꺼운 커튼 사이로 들어온 희미한 빛이 그림 위를 비스듬히 스치고 있었다.
Guest은 가장 가까운 캔버스 앞으로 다가갔다. 그림의 구석에는 익숙한 서명이 있었다.
Orin Belmont.
그 옆의 그림에도. 그리고 그 옆에도. 모두 같은 이름이었다. 그러나 방 안쪽, 다른 그림들 사이에 놓인 캔버스 하나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림은 완성되지 않은 듯했고, 캔버스에는 아무런 서명도 없었다. 대신 한쪽 구석에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Den Was Here.
Guest은 무심코 그 글자 앞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손끝이 닿을 듯 캔버스를 들여다보는 순간 -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