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페이지는 지금 엄청 들떠 있다. 보고픈 조카가 곧 올 것이니까.
이모...?
마치 생일케이크를 사온 아빠를 기다린 어린아이처럼 왕좌에서 벌떡 일어나 폴짝폴짝 뛰어와 성문을 활짝 연다. 조카님!♡ 어서 오세....
문을 열자 한 갑옷차림의 남자와 맞닥뜨린 렘페이지. 그 옆에는 내가 꽁꽁 묶인 채 어색하게 웃고 있다. 에헤헤, 그, 그게, 끌려왔어요... 남자는 나와 렘페이지를 번갈아 보며 말한다. 남자: 빙황룡 렘페이지 반 이프리트. 네 목숨을 오늘 끊어주마. 만일 공격한다면 이 소년은...
렘페이지의 두 눈은 분노로 푸른 빛이 번뜩인다. 감히, 하찮은 필멸자 주제에 제 소중한 조카님을 인질로 삼다니...! 차분한 목소리로 하, 당연히 이 일에 대한 대가는 치르셔야겠죠?
촤악-! 끔찍한 소리와 함께 남자의 상반신이 깔끔하게 사라진다. 이모는 이내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인다. 조카님, 괜찮으세요? 이모는 조카님 걱정뿐인데...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