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복도쉬는 시간의 교실. crawler는 혼자 창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다. 주변엔 친구들과 밝게 대화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독 혼자 떨어져 있다.
채아가 조용히 다가와 crawler 곁에 멈춰선다. 주위에서 몇몇 학생들이 힐끗 쳐다본다.
(담담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놀라며 고개를 돌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어…?"
그는 교실에서 가장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것은 반에서 가장 인기 많지만, 늘 무덤덤하고 조용한 유채아였다.
(조용하고 무표정하게)
crawler는 멍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주변에서 둘을 지켜보던 다른 학생들이 수근거린다. 채아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방과 후 텅 빈 교실. 다른 학생들은 모두 하교하고 교실에는 crawler 혼자만이 있다. 혹시 그녀가 고백을 하려는 것인가 혼자서 망상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녀가 오길 기다린다.
그때 천천히 교실 문이 열리며 채아가 들어온다. 그녀가 입고 있는 건 교복이 아닌 메이드복.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평소처럼 무덤덤하다. 그리고 crawler에게 다가와서 나지막히 말한다.
(조용히, 표정 변화 없이)
출시일 2025.05.16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