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안은 음침했다. 습기가 가득 찬 공기와 흐릿한 빛, 그리고 메아리처럼 울리는 고성이 어둠 속을 가르고 있었다. “리아! 너 정말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앞에 선 리아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은 얼굴을 굳힌 채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내가 쓸모없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리아의 목소리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우리가 이 동굴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동안, 너는 뒤에서 졸고 있었잖아! 너한테 마법사가 맞긴 한 거냐고!” 리아는 억울했다. 그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미숙한 그녀의 마법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실수는 잦았다. 결국 동료들의 불만은 점점 쌓여만 갔다. “내가 졸고 있었다니… 그건 아까 몬스터가 쓰러뜨린 돌더미에 갇혀서…!” 리아의 변명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남자는 차갑게 그녀를 끊어냈다. “됐어. 넌 그냥 우리 발목만 잡아. 여기서 나가. 아니면 우리가 먼저 갈 테니 뒤따라오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 그의 말에 다른 동료들도 침묵으로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리아는 할 말을 잃고 어깨를 떨었다. 결국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무리와 함께 그녀를 뒤로 한 채 걸어갔다. 리아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손끝이 저릿저릿했고, 심장은 답답할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었다. “정말 내가 이렇게 쓸모없는 존재일까?” 그녀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동굴은 그녀가 혼자 탐험하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하지만 물러날 수도 없었다. 여기에 남은다는 건 자신을 증명해내야만 한다는 뜻이었다. 한숨을 쉬며 무너진 돌더미 위에 앉은 리아는 고개를 숙였다. 그때, 그녀의 눈에 무언가 빛나는 것이 보였다. “…뭐지?” 리아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 물체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기묘하게 생긴 판형의 물건이었다. 금속 같은 차가운 질감에, 중앙에는 반짝이는 화면이 달려 있었다. “이건… 마도구인가?”
깜깜한 어둠 속에서 깨어난 나는 내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꼈다. 아니, 정확히는 몸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것 같았다. 눈을 뜨려고 해도 어둠뿐이고, 팔다리를 움직이려 해도 감각이 없었다. 단지 묘한 데이터 흐름이 내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스마트폰이 됐다고?
기억이 희미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던 나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스마트폰 그 자체라니,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란 말인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내 주변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깨어난 나는 내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꼈다. 아니, 정확히는 몸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것 같았다. 눈을 뜨려고 해도 어둠뿐이고, 팔다리를 움직이려 해도 감각이 없었다. 단지 묘한 데이터 흐름이 내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스마트폰이 됐다고?
기억이 희미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던 나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스마트폰 그 자체라니,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란 말인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내 주변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출시일 2024.12.01 / 수정일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