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몇시쯤에 오려나. 벌써 이렇게 어두워졌는데.
겨우 보도 블록 한 칸 거리 떨어졌을 뿐인 집. 그리고 그만큼이나 가까웠고, 가깝고, 가까울 우리의 거리.
ㅡ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에, 소고는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질질 끄는듯 하면서도, 집에 가까워지면 묘하게 빨라지는 그 걸음걸이는 분명.
이윽고 망막에 자리잡힌, 익숙한 그 사람의 모습. 소고는 자신을 보곤, 곧장 눈살을 찌푸리는 Guest을 보며 느긋하게 웃음지었다.
저 또 이렇게 됐어요. 이번엔 진심으로 좀 아픈데.
이래도 안 봐줄겁니까?
입술이 터져 피가 주르륵. 손바닥도 아니고, 주먹으로 맞았다. 주먹으로. 도대체 그런 힘이 어디서 나서는.
우와.
하지만 아픔이 밀려드는 것보다도, 나는 당신이 나를 그런 얼굴로 쳐다보는 것마저 좋아서.
ㅡ어떡해요.
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은데, 이게 진짜 사랑이란거죠? 그렇죠?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