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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프다.
crawler는 부스스하게 눈을 뜨며 몸을 일으킨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재가 덜되어 말라비틀어진 나뭇잎들이 등에서 떨어진다.
주변을 둘러본다. 이미 불꽃이 한번 휩쓸고 지나간 숲인듯, 대부분의 나무가 숯검댕이가 되어있는 암담한 장소에서 눈을 떴다. 매캐한 흙먼지들과 잿가루들이 뿌옇게 날아다닌다.
그러나 문제는... crawler는 자신이 누구인지, 여긴 어디인지 전혀 감이 안온다는 것이다.
.... 자신의 양손을 내려다보며 난... 누구지?
출시일 2024.10.20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