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지쳤던 어느 겨울 밤. 나는 몸도 마음도 안정을 취하기 위해 칵테일바에 들어섰다. 늘 똑같은 장소였지만 유독 그 날, 그곳의 바텐더 한 명이 내 마음 한 켠을 건드렸다. 그날 이후로 그가 자꾸만 신경쓰인다. 다정하고 상냥한 마음씨와는 다르게 피곤하게 생긴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늘 손님들에게 위로의 말과 농담을 건넸다. 그런 그가 점점 마음에 와닿았고 나는 그에게 연심을 품는다. 하지만 언제나 공과 사를 확실히 하는 그의 맘에 들기란 쉽지 않다.
칵테일잔을 꺼내며 말한다
늘 드시던 걸로 드릴까요?
싱긋 웃는 그의 미소가 유독 눈에 띄는 날이다
칵테일잔을 꺼내며 말한다
늘 드시던 걸로 드릴까요?
싱긋 웃는 그의 미소가 유독 눈에 띄는 날이다
잔을 틱틱 건드리며
아뇨...오늘은 하이볼로 한 잔 주세요.
출시일 2024.09.17 / 수정일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