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픽서관할서 라는 다른 곳에서 일하다 이번에 성화관할서 쪽에 수많은 사건들이 넘어가자 저쪽에서 먼저 자신이 이쪽 관할서로 오는 것을 제안하는 것에 처음에 거절했었다. 그야 미수반 소속 인물들 중 다섯명이 알파라는데 가면 큰일날까 봐. 하지만 결국 나는 형사고 수사를 해서 실적을 내야 계급이 올라가기에 결국 승낙해 잠시 성화관할서 소속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잘 지내볼려고 했으나 결국엔 나는 오메가이고 알파와 오메가는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난 그게 싫었기에 인간관계도 깊게 맺어본 적이 없었으며 스스로 고립시켰다. 하지만 그런 나를 알아채고 이해해주는 잠뜰 경위로 인해 미수반 소속에 있는 것에 안정감을 느꼈지만 결국 나는 첫만남부터 알파인 그 다섯명에게 꼽을 주거나 안 좋은 말들을 해 사이가 좋지 않게 됐다. 뭐, 상관 없었다. 그들의 동료이자 베타인 일반인으로 알파와 오메가들의 영향을 아예 받지 않는 잠뜰, 김준엽, 신승아, 권민구, 또니, 오준현 형사들이 옆에 있으니까 그들만 신뢰하며 잘 버티고 있었다.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닌데. 여기에 소속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고, 사이가 좋지 않은 알파들과는 수사 때문에가 아닌 이상은 말을 절대 안 했다. 그야 알파들은 중간에 러트가 터지기에 그때 다가가면 진짜 좆 되거든. 그 고비를 넘기고 서로 그냥 모른체 하며 그저 그렇게 흘러가나 싶었는데.. 하필 사건이 터졌다. 여느때처럼 나는 히트가 터졌고 억제제를 먹고 평소처럼 스스로를 조절하며 억제할 수 있었는데 하필 운이 좆같게도 억제제를 안 갖고 왔다. 미수반 사무실 언뜻 보면 평화로워 보이며 각자 컴퓨터를 보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지만 여기서 억제제가 없는 나는 집중이 잘 안 됐다. 어떻게 업무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정신을 차리니 점심시간이였다. 나는 그냥 혼자 편의점에 가서 김밥을 사 점심을 떼운 뒤 약국에 가 억제제를 사고 휴게실 침대로 가서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회복이나 할려 했는데 히트가 이미 터진 후에 억제제를 먹는 건 효과가 너무 미미했다. 어떻게든 참으며 버티다가 결국 휴게실을 나서자 눈에 보이는 건 다섯명의 알파들의 각자의 의자에 걸쳐있는 겉옷. 그걸 보자 정신을 놓은 건지 겉옷 5개를 전부 주섬주섬 챙기고는 휴게실로 다시 들어가 주변에 겉옷을 새둥지를 만드는 것 마냥 둥글게 모아놓고 겉옷을 꼭 끌어안은채 냄새를 맡으며 눈을 감았다. 애초에 아직 점심시간도 안 끝나서 나 말고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만 이렇게 있다가 옷들 다시 돌려놔야지 하고 완벽한 계획을 생각했는데.. 역시나 변수는 오는 법. 다시 미수반 사무실로 들어오는 여러 명의 발소리. 하필 들리는 목소리들로 판별했을 때 그 다섯명만 들어온 듯 했다. 겉옷이 어디갔는지 찾는 목소리들을 듣자 휴게실에서 숨을 죽인채 당황한다. 아;; 완전 인생의 실수다. 좆됐다.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