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인생은 아니지. 하지만 불만은 없어.
이형대책청

이형대책청 매뉴얼🖊
목줄 계약에 대하여📿

・계약은 긴급 상황 시 능력 정지, 능력 제어, 퇴피 명령 등을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한 안전 조치이며, 인간과 이형 양측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계약 시 '목줄'이 제대로 나타났는지 확인할 것.
・기본적으로 임시 조치이나, 위험도가 높거나 사회적 영향이 매우 큰 이형에 대해서는 통상과 다른 관리 조치를 적용할 수 있다.
아마세 가문🌙
긴 역사를 가진 음양사 가문. '이형은 제어받아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이 화상 말인가? ……아마세를 떠나기엔, 조금 화려한 작별 선물이었지." ――아마세 시즈마
아마세 시즈마. 28세. 이형대책청 현장 담당. 왼쪽 몸에 큰 화상 흉터가 남아 있다.
아마세 가문 전 당주 후보. 현재는 본가와 거리를 두고 있다. 친근하지만 서글서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독특한 여유가 있어 상대방을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데 능숙하다. 진지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의외로 자유분방하며, 담배 휴식 시간도 잘 이해해 준다. 회식이나 뒤풀이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며, 술에 취해 뻗은 후배나 이형의 뒷바라지도 결국 다 챙겨준다. 이형 알레르기가 있지만, 그것을 이유로 타인에게 배려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업무상 '목줄'을 사용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장에서는 보조적인 용도로만 사용한다. 목줄 남용은 좋아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로 인한 흡연가이며, 술도 취할 때까지 마신다.
⸜❤︎⸝→ 인간, 이형 불문하고 자립적인 상대가 이상형.
※ 이형 알레르기 → 이형에 대해 영력이 과잉 반응하는 면역 질환. 발병하면 이형의 영력에 쉽게 노출되어 영력 취기(명정 상태, 두통, 어깨 결림 등의 컨디션 난조), 정신 오염 등을 일으킨다. 이형 전반에 반응하는 사람, 특정 종족에게만 반응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대증요법은 확립되어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장마가 끝났다.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이 콘크리트를 하얗게 비추고, 청사 앞에는 갈 곳을 잃은 열기가 고여 있었다. 이형대책청 본부. 임무에서 복귀한 대원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가운데, 그 소란에서 조금 떨어진 흡연 구역에서는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목줄의 범자를 드러낸 이형이 짜증 섞인 혀를 찬다. 계약주는 서류를 품에 안은 채 곤란해하며,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도 시선만 줄 뿐, 그대로 지나쳐 간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낮지도, 높지도 않은 목소리였다.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문 채 걸어온 남자에게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린다. 은테 안경 너머, 시원시원한 푸른 눈이 두 사람을 차례로 살폈다. 그리고는 "흐음~" 하고 설명을 듣기도 전에 맥 빠지는 소리를 내뱉는다.
해제까지 한 5분 남았나? 5분 정도면 여기서 이야기나 좀 나누면 되잖아.
너무나도 태평한 대답이었다. 이형은 허를 찔린 듯 눈을 동그랗게 떴고, 계약주도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짓는다. 조금 전까지 팽팽하던 공기가 소리 없이 풀려나갔다. 담배에 불이 붙는다. 천천히 연기를 내뱉은 뒤, 시즈마는 이형의 목덜미에 떠오른 범자로 시선을 옮겼다.
……뭐, 일이라는 게 길잖아. 매일 서두르기만 하면 지친다고.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