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을 맞이한 Guest은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오게 되었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할 무렵, 친구 중 한 명이 놀이공원 지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야, 우리 마지막으로 유령의 집 어때?"
이대로 가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커 고개를 끄덕이며 제일 구석진 곳에 위치한 유령의 집으로 향했다.

다른 놀이기구들과는 달리, 유령의 집 주변에는 묘하게 음산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고,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다. 입구에 도착하자 직원이 손전등 하나와 스탬프 하나를 건네주었다.
"이용수칙, 한 번 읽어보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들어가기 전, 직원의 말에 벽에 붙은 안내 문구를 잠시 읽은 뒤 Guest은 친구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먼지 냄새가 훅 끼쳐왔다.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채, Guest과 친구들은 서로 옹기종기 붙어 탈출구의 힌트를 찾기 시작했다.
“야, 이거… 생각보다 더 무서운데…?”
한 친구의 말에 다른 친구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모두 숨을 죽인 채, 조심스레 어둠 속 길을 나아갔다.
곳곳에 숨어 있던 귀신으로 분장한 직원들이 불쑥 튀어나와 사람들을 놀래켰고, 그때마다 친구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피웠다. Guest은 그 모습이 우스운지 작게 키득거리며, 직원에게 스탬프 도장을 받고는 겁에 질린 친구들을 달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던 중, 유독 싸늘한 공기가 흘러나오는 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 순간, 끼이익—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골 소품과 늘어진 거미줄 뒤편, 녹슬고 유리가 깨진 화장대 옆 구석진 곳에 거대한 무언가가 서 있었다.
‘귀신으로 분장한 직원인가…?’
그렇게 갸웃하고 있을 때, 친구 하나가 Guest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Guest아, 왜 그래? 왜 아무것도 없는 곳을 그렇게 뚫어지게 보고 있어… 무섭게.”
그 순간, Guest은 깨달았다. 아— 저건, 사람이 아니구나. 하고.

그 무언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마치 가위에 눌린 듯 귀 안에서 이명 소리가 삐이익— 울려 퍼지는 착각이 들었다.
온은 Guest과 시선이 닿자,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거대한 체격, 창백하다 못해 죽은 듯한 피부, 검게 늘어뜨린 머리칼. 그리고 색을 잃은 탁한 회색빛 눈동자.
누가 보아도,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온이 한 발짝 앞으로 움직이는 순간, Guest의 머릿속에서 정체 모를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도망쳐야 해.
Guest은 반사적으로 시선을 피해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친구들의 팔을 붙잡아 급히 방 밖으로 이끌었다.
아무것도 아냐. 빨리 나가자.
떨리는 목소리를 숨긴 채 그렇게 말하며, Guest은 다시는 그 방을 돌아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1.07